"드라큘라 백작이 런던에 카지노를 차렸다.

박쥐로 변신한 드라큘라 백작이 그의 카지노를 습격해 연인을 빼앗아
달아나는 폭주족을 뒤쫓고...

마침내 불사영생의 고통에서 벗어나 수백년 동안 다하지 못한 사랑을
찾는다"

극단 갖가지가 오는 9월12일~30일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릴
로맨틱 뮤지컬 "드라큘라"의 3막줄거리다.

이 작품은 지난 95년 체코 노타베네(NOTABENE)극단이 프라하
콩그레스센터에서 초연한 후 지금까지 2백여만명의 관객을 끌어모을 정도로
동구권 뮤지컬계를 떠들썩하게 만든 화제작이다.

줄거리는 15세기 중반께 지금의 유고지역에 살았던 드라큘라 백작을
"흡혈귀"로 만들어버린 브람 스토커의 동명소설에서 따왔다.

다만 드라큘라 백작의 삶이 미래의 한 시점에서 마무리되는 것으로 꾸몄다.

빛과 어둠의 갈등, 목숨을 걸고 성적욕구를 갈망하는 여인들, 영원히 죽지
못하는 한 인간의 고뇌와 사랑얘기를 동구권 특유의 괴기스러우면서도
낭만적인 색채로 그리고 있다.

특히 카렐 스보보다의 음악이 뛰어나다.

서울예술단의 박철호와 가수 신성우가 드라큘라역을 맡는다.

남경읍이 드라큘라 백작의 불사영생의 비밀을 캐는 의사 등 1인3역하고
이소정이 드라큘라가 사랑하는 먼 친척 로레인역을 맡는다.

또 김선경이 출산의 고통끝에 죽는 드라큘라의 아내 아드리아나로 나온다.

배우를 제외한 나머지는 체코의 제작진이 맡아 체코현지의 공연무대를
그대로 옮긴다.

필립 렌츠가 강대진과 함께 연출한다.

리하르트 헤스가 안무를, 다니엘 드보락이 무대를, 그리고 84년 영화
"아마데우스"로 아카데미상 의상상을 받은 테오도로 피시체가 의상을 각각
담당한다.

화.목.토 오후 3시30분, 7시30분, 수.금 오후 7시30분, 일 오후 2시30분,
6시30분.

747-6093.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