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에서 텐트 또는 초막에서 생활하며 숙박하는 캠핑은 군사문화에서 왔다.

작전중 "야외에다 설영한 숙박지"에 그 어원이 있다.

군대용어로 지금도 기지를 캠프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외 숙영을 대개 캠핑이라 부르나 서양에서는 등산용캠핑과
달리 자연과 인간의 융화나 공생을 추구하며 하는 "산야에서의 야영"을
백패킹(back packing)이라 부른다.

1960년 미국의 정치사회적 상황에서 성행한 적이 있고, 이를 실천하는
사람을 "백팩커"라 불렀다.

산야에서 하는 노영에 비박(bivouac)이라는 것이 있다.

불의의 사태로 예정하지 않았던 노숙이다.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하기때문에 고통스런 밤을 지새우게 된다.

그러나 요즈음은 "계획적인 비박"이 행해지고 있어 산악인들도 텐트를 치면
캠프, 젤트자크(Zeltsack)를 사용하면 비박으로 구분한다.

캠핑이 일반에서 이용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후반부터다.

교육적으로 활용한 것은 미 남북전쟁 무렵 워싱턴의 거너리교 F W 건교장이
최초라고 전한다.

"YMCA캠핑"은 1885년 S F 두들리에 의해 시작됐다.

캠핑은 1910년 시작된 유스호스텔운동에 힘입어 각국에 급속히 보급됐다.

자동차의 발달로 구미에서 자전거 텐트 등을 싣고 캠핑장을 돌아다니는
오토캠핑도 성행하고 있다.

국립공원제도가 발달한 미국은 공원 여러곳에 캠핑사이트를 설치해 놨다.

요금도 캠프마다 다르다.

요세미티국립공원의 경우 여러개의 캠프장이 있는데 클라이머들이 주로
찾는 서니사이드 캠프촌(일명 캠프4)은 보통텐트 하나칠 자리값이 일반
캠프촌의 5~8분의 1정도다.

캠프촌은 무엇보다 안전하고 전기 수도 공중전화 등이 있다.

지난주말 지리산국립공원에 내린 집중호우로 이곳을 찾은 캠핑객 1백여명이
사망실종했다.

기상청의 예보, 공원측의 관리 등에 문제가 있지만 피해자중에는
안전불감증으로 지정캠핑장을 벗어나 야영하다 당한 경우가 많았다.

캠핑은 원래 인간이 자연속에서 기본적인 생활을 체험, 뭔가를 배우겠다는
취지에서 활용돼왔다.

우리의 캠핑문화에 질서와 안전의식 도입이 절실하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