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울립 투기사건이 재발할 것인가"

1636년 유럽을 뒤흔들었던 "튜울립 투기"사건(일명 남해 버블사건:south
sea buble)이 재발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세계 증권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확인 식물 바이러스에 감염된 일부 튜울립 종이 전에 없던 색과
모양을 가진 꽃을 피우자 이들에 대한 투기 붐이 일기 시작한 것.

당연히 이 꽃을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의 사우스 시(The South Sea
company)의 주가도 유럽 증시에서 연일 폭등하는 등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이 17세기 당시와 비슷하다는 게 증권계 호사가들의
견해.

1636년 1월 영국에서 튜립 종자의 선물거래가 시작되면서 일기 시작한 이
투기붐은 1월 한달 동안 종자값을 무려 20배나 밀어올리는 등 유럽을 열광의
도가니로 밀어넣었다.

투기가 투기를 부른 결과 센펠 오구스티스종의 경우 요즘 시세로 송이당
6만달러(7천2백만원)까지 치솟았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게 튜울립이 돼 버린 것.

원예가나 귀족은 물론이고 기술자 농부 하녀들까지 선물거래에 뛰어들었고
결국 대파멸로 끝을 맺었다.

석달동안 전유럽을 흔들었던 투기의 거품이 터지면서 튜울립 가격은 하루
만에 95%나 곤두박질쳤고 유럽의 거의 전가계가 대혼란에 빠진 것은 물론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이 사건을 튜울립 유통을 독점했던 회사의 이름을 따 "사우스
시 버블"사건이라고 한다.

튜울립은 1720년에도 투기붐을 일으켰었다.

최근 다시 달음박질치는 튜울립 가격이 또하나의 사우스시 사건을 부를
것인지 벌써부터 호사가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