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양쯔(양자)강 수위가 계속 높아지자 중국정부가 하류 쪽의 대도시와
공업지역 등의 피해를 막기위해 농촌이 많은 상류쪽의 제방을 인위적으로
폭파하기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중부 후베이(호북)성에서 "강의 수위를 낮추고 홍수 물줄기를
대도시지역에서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 양자강줄기 옆의 농촌지역에
설치된 11개 소형 댐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했다"며 "지역주민 3만2천5백11명
을 이미 대피시켰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위적 댐 폭파로 가옥 1만채와 농지 1만ha가 침수됐다.

중국정부당국은 11개소의 댐 폭파로 양쯔강 수위가 크게 낮아지지 않을
경우 29개곳을 추가로 폭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쯔강 수자원보존위원회 관계자는 "40곳의 제방이 파괴될 경우 수위가
최소 0.5m정도 내려갈 것"이라며 "이 경우 농민 5백만명이 피해를 입을 것"
이라고 말했다.

중국당국은 과거에도 강하류의 도시를 보호하기 위해 농촌지역을 침수
시키는 홍수관리정책을 취했었다.

양쯔강 홍수사태는 상류에서 형성된 물마루(높은 수위로 강하게 흐르는
물줄기)가 내려오고 있어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