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오후 5시께 서울 서교동의 한 점집. 사주, 타로, 신점 등을 보는 이곳에서는 8명이 번호표를 받고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후 10시까지 영업하지만 이날 접수는 이미 마감됐다. 안내 직원은 “용하다고 소문 난 선생님을 만나려는 젊은 손님들이 오전 7시부터 줄을 선다”며 “언제 방문하든 기본 4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새해를 맞아 사주, 신점 등 운세를 점치려는 청년이 늘고 있다. 오프라인 점집뿐 아니라 스마트폰 앱이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활용하는 청년도 적지 않다. 취업난 등에 시달리는 2030세대가 미래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역술과 점술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늘어나는 운세 앱 사용자18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운세, 사주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앱 점신의 지난해 12월 월간활성이용자(MAU)는 79만4849명으로 집계됐다. 전달(70만8814명) 대비 12.1% 늘어난 수치다. 타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스텔러의 12월 MAU는 62만9050명으로, 전달(58만2182명)보다 8% 증가했다.이들 앱의 주요 이용층은 2030세대다. 지난달 기준 2030 이용자가 점신 전체 MAU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5.6%에 달했고 포스텔러 역시 57% 수준이었다. 모바일 앱뿐만 아니라 챗GPT, 제미나이 등 생성형 AI를 활용해 사주나 운세를 보는 청년도 많다.청년층이 이처럼 점집과 운세 앱으로 몰리는 것은 암울한 현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신년 사주를 보기 위해 역술인 상담을 예약했다는 직장인 이모씨(27)는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불경기 탓에 회사는 어려운데 내집 마련이나 이직 등이 가능할지 근심·걱정이 크다”며 “쥐구멍에 볕들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