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치정국으로 총리임명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또 다시 늦춰지면서
김종필 총리서리가 최장수 "서리" 재임기록을 깨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김 총리서리는 지난 3월3일 지명된뒤 5개월이 넘도록 "서리"꼬리를 떼지
못하고 있는 상태.

헌정사상 지금까지 국무총리 서리로 재임한 기간이 길었던 인물 1~3위는
모두 제1공화국 출신.

1위는 신성모씨로 지난 50년4월21일부터 그해 11월22일까지 7개월동안
서리로 재임했다.

그 다음으로는 백두진씨로 52년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6개월을 지냈고
3위는 허정씨로 51년11월부터 52년4월까지 5개월간 서리를 달았다.

이들은 당시 이승만 대통령이 정치적 필요에 의해 변칙적으로 서리제도를
운용함에 따라 "장수서리"라는 명예롭지 못한 공통점을 갖게된 경우.

제1공화국을 제외한 총리 지명자 가운데 서리 재임 기간이 긴 사람은
최규하 전대통령(75.12.19~76.3.12)과 노신영 전총리(85.2.19~5.15)로 약
3개월이 안되는 기간이었다.

제3공화국과 김영삼 전대통령 정부에서는 아예 서리가 없었다.

따라서 김 총리서리는 현재로서도 제1공화국을 제외하고는 최장수 총리서리
재임 기록을 매일 경신하고 있는 셈이다.

< 한은구 기자 toh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