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위원회는 합병을 선언한 가칭 상업한일은행이 한국을 대표하는
선도은행이 되도록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또 합병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후 내년 상반기쯤 대규모 외자유치를
추진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이 은행에 대한 지원자금은 이번주중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하나은행과 보람은행의 합병 등을 포함한 다른 은행의 합병이 확정된 후
일괄 결정키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4일 "상업은행과 한일은행이 낸 이행계획서의 타당성을
점검하기 위한 설문답변과정에서 세계은행(IBRD)이 추천하는 전문가들과
함께 순조로운 합병이 이뤄질수 있도록 적극 도와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은행 합병의 최대 난제인 인원과 점포 감축 등을 효과적으로 추진
할수 있도록 윤활유같은 역할을 금감위가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원감축과 관련, 한 관계자는 "만일 두은행이 합병을 하지 않을 경우 다른
선도은행에 밀려 영업규모가 점진적으로 축소돼 인원을 40% 또는 그이상
감축해야만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그러나 합병이 순조롭게 이뤄지게 되면
30-40%의 인원감축으로 끝날수 있다"고 말했다.

금감위는 조만간 두 은행의 합병실무위원들과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두 은행과 조흥 외환은행 등 경영정상화계획을 승인받은 4개
대형 시중은행이 한국의 간판은행으로 거듭나야만 IMF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할수 있다고 강조했다.

합병은행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실채권정리와 증자에 대한 정부자금지원규모
에 대해 금감위는 다른 은행의 합병이 결정된 후 종합적으로 결정키로 했다.

금감위 관계자는 "정부는 금융구조조정에 50조원을 투입키로 한 만큼 그
범위안에서 5개 퇴출은행 부실채권정리를 포함해 합병은행의 부실채권정리와
증자지원규모를 일괄적으로 결정하게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50조원중 25조원은 부실채권정리, 16조원은 증자지원, 9조원은
예금자보호에 쓴다는 큰 틀만 정해 놓은 상태다.

< 고광철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