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재건 < 보람증권 이사 >

선물투자는 현물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거래비용과 높은 레버리지
효과로 인해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투자원금을 날릴 수도
있는 아주 위험한 투자수단이다.

따라서 냉철한 자기판단과 분명한 매매원칙을 정하여 스스로 룰을 지켜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선물투자시 몇가지 주의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선물투자는 여유자금으로 해야 한다.

선물거래는 매매주체간의 상호계약에 의한 거래이므로 철저하게 제로섬
(zero-sum)게임이다.

한 사람이 이익을 얻으면 다른 한 사람은 반드시 손실을 보게 된다.

따라서 매매에서 항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만약 생활자금이나 빚을 얻어서 선물에 투자했다가 손실을 입게 되면
투자자는 손실을 한번에 만회하려는 의도에서 모험적이고 비합리적인 투자
결정을 내리는 등 더 큰 어려움을 자청하게 된다.

신중한 매매자세도 필요하다.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으면 매매를 중단하고 관망하는 것이 좋다.

장세에 대한 명확한 기준도 없이 등락을 따라 매매를 반복하다 보면
결정적인 순간에 포지션을 취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수도 있다.

손절매(stop loss) 수준을 조정하는 것도 금물이다.

손절매는 선물가격이 포지션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일 경우 손실을 제한시켜
줌으로써 다음 매매를 대비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포지션을 처음 보유할 때 설정한 손절매수준은 반드시 지켜야만
뒤늦은 후회를 피할 수 있다.

이와함께 소위 "물타기"도 피해야한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보유한 포지션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하게 되면 물타기의
유혹을 받게 된다.

그러나 물타기를 하면 보유단가가 다소 유리해지기는 하지만 포지션의
증가로 더 큰 위험을 초래하게 되므로 절대로 물타기를 해서는 안된다.

특히 선물은 일정한 만기가 있기 때문에 손실을 입은 채로 포지션을
청산해야만 할 경우도 있다.

선물거래에서는 마진콜을 피해야한다.

마진콜을 당하면 추가로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거나 포지션을 반대매매해야
된다.

마진콜이 발생할 정도면 보유중인 포지션의 방향이 시장의 추세와는 반대
라는 것을 의미하므로 빨리 포지션을 청산하고 더 이상의 추가손실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선물시장에서의 성공을 위해서는 철저한 시장분석과 위험에
대한 인식 및 관리 그리고 자기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요하다.

또 합리적인 매매규칙을 세우고 일관되게 이를 지켜간다면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고 나아가 좋은 매매
기회를 포착해 소기의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