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21.아스트라)는 뒤모리에클래식이 끝나자 모처럼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올해 박이 출전할수 있는 정규대회는 7~10개.

지난 7개월동안, 가까이는 6주동안 숨돌릴틈없이 지내온 자신의 모습을
돌이켜볼 때다.

박이 남은 시즌및 10년이상 계속될 투어생활을 위해서 준비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우선 드라이버샷의 정확성과 쇼트퍼팅을 보완해야 한다.

박은 뒤모리에클래식에서 증명됐듯 드라이버샷 페어웨이적중률이 아주 낮다.

평균 69.8%다.

라운드당 14번중 10번정도 페어웨이에 떨어진다는 얘기다.

아이언샷이 좋아도 러프에서는 볼을 깃대에 붙이기가 쉽지않다.

백스핀을 줄수 없기 때문.

박에게 거리는 문제가 안된다.

드라이브거리는 평균 2백49.3야드로 상위권(17위)이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이 급선무다.

그러려면 드라이버샷 컨트롤을 높여야 한다.

쇼트퍼팅부진도 꼽을 수 있다.

박은 그린적중률이 69.1%로 17위다.

캐리 웹은 74.6%로 2위.

그런데도 라운드당 퍼팅수에서는 웹(29.76회, 37위)이 박(30.00회, 61위)
보다 앞선다.

이는 박의 쇼트어프로치샷.쇼트퍼팅능력이 떨진다는 반증이다.

박은 퍼팅이 잘 안될때 퍼터를 교체하기도 하지만 근본적 해결책은 안된다.

스윙이론도 정리해 두어야 할때다.

박의 스윙은 흠잡을데 없다고 평가된다.

내로라하는 이론가들이 그의 스윙을 분석하는데 몰두하고 있다.

박은 이들에게 자신의 스윙을 모순없이 설명할수 있어야 한다.

그러러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세계적 골프칼럼니스트인 론 루빈스타인은 최근 "박이 골프교습서를 쓰면
초판이 10만부이상 판매될것"이라고 전망했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해 매스터즈에서 우승한뒤 곧바로 자서전.교습서 등
2권이상의 책을 내 히트를 친데서 보듯 박도 가능성이 크다.

인터뷰도 요령있게 해야 한다.

기자나 대회관계자들과의 인터뷰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영어가 능통하지 못한 점도 있겠으나 박의 답변내용은 천편일률적이다.

"항상 최선을 다한다"는 말이 단골메뉴다.

언론에 보다 효과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는 답변내용도 독특해야 한다.

단답형이 아니라 길게 설명할줄 아는 능력도 필요하다.

박은 뒤모리에클래식챔피언 브랜디 버튼이 시상식장에서 메모지를 들고나와
캐디.대회주최측.LPGA.갤러리 등 모든 관계자들에게 차분히 감사의 말을
전하는 모습을 상기해야 한다.

선수는 "샷기술자"만은 아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