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엔화약세, 미국 주가폭락, 중국 위안화절하설 등 국제금융가의
난기류가 한국증시를 다시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

외국인들도 순매도규모를 늘리고 있어 불안감을 더해 준다.

미국과 일본의 정책조율로 위기타개가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있지만
일부에선 주가가 300선까지 밀릴 것이란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증권전문가들의 장세관을 들어본다.

<> 이옥성 엥도수에즈WI카증권 지점장 =일본의 경제개혁과 경기부양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엔화약세가 지속될 수 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백50엔을 넘어설 가능성도 크다.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개입에는 한계가 있다.

이렇게 되면 위안화도 더욱 절하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게다가 미국 주가도 폭락세를 보이고 있어 파급효과가 크다.

미국내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하게 돼 유럽과 아시아시장에서의 환매로
이어질 수 있다.

전세계적으로 투자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할 수 있어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이탈이 야기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주가 300선이 위협받을 가능성이 크다.

<> 김기환 대한투신 주식운용팀장 =엔화약세보다는 오히려 미국경기 침체
조짐이 더 우려된다.

달러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세계에서 가장 큰 수입국인 미국경제의 악화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

다시 보호무역주의가 고개를 들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등이 타격을
입게 된다.

위안화도 절하될 것이라는 인식이 확산돼 있어 오히려 빨리 절하되는게
충격을 줄일 수도 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외국인도 당분간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내적으로는 금리하락 등에 따른 유동성장세에 대한 기대감이 남아
있어 주가는 300까지 밀린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본다.

<> 이남우 삼성증권 조사담당이사 =엔화가치가 1백50엔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면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지는 않다.

중국이 목표로 한 GDP성장률을 그럭저럭 달성할 수 있어 올해 위안화가
절하될 가능성은 적다.

그러나 내년 수출증가율이 대폭 낮아지게 되면 10~20%정도 절하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국주가가 8,000대이하로 떨어지지 않는한 한국 등 이머징마켓 쪽으로
투자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8,000대를 밑도는 경우에는 미국투자자들의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이머징마켓의 투자도 줄어들게 될 것이다.

세가지 악재가 얽히고 설켜 불안감을 주고 있지만 아직 그렇게 크게 우려할
정도는 아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