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 상승세가 다소 주춤거리고 있다.

지난 한달간 오름폭이 컸는데다 단기급등에 대한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요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서 거래는 여의치 않은 상태다.

반면 전세거래는 가을이사철을 앞두고 활기를 더해가고 있다.

수도권 전지역에서 고른 상승세를 타며 일부 지역에서는 물건이 달리는
형편이다.

매매의 경우 분당신도시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달말 한국통신 입주를 앞두고 일부지역에선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구리교문 의정부장암 등 택지개발지구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그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가격반영이 상대적으로 늦었기 때문이다.

분당신도시에선 정든마을 한진아파트, 까치마을 신원아파트는 보름만에
1천만원이 뛰어 31평형 1억8천만~2억원, 47평형 2억8천만~3억1천만원선에
호가가 매겨져 있다.

야탑동 선경아파트 32평형(1억5천만~1억7천만원) 효자촌 럭키아파트 23평형
(9천만~1억1천만원)은 8백만원이 올랐다.

효자촌 삼환아파트 47평형은 2억3천만~2억6천만원으로 하한가만 1천만원
상승했다.

구리시 교문지구에선 40평형대 이상 대형평형은 보합세를 보인 반면 32평형
이하는 5백만원 정도 상승했다.

한가람아파트 25평형은 1억~1억1천만원, 덕현아파트 32평형은 1억4천만~
1억4천5백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의정부 장암지구도 소폭 오름세다.

대형평형의 경우 한때 분양가보다 1천만원 싼 급매물이 널려 있었으나 모두
소진돼 가격이 안정세를 찾았다.

한일아파트 38평형(1억3천3백만~1억4천만원) 삼익아파트 41평형(1억4천5백만
~1억5천2백만원)은 각각 5백만원과 3백만원이 뛰었다.

일산 중동 산본 평촌 등 나머지 지역은 거래도 줄고 호가도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전세거래는 전지역에서 고른 상승세다.

오름폭은 줄었지만 소형평형은 2백만~5백만원, 중대형평형은 5백만원 정도
뛰었다.

분당신도시 야탑동 선경아파트 32평형(6천만~7천만원) 삼환아파트 47평형
(8천만~9천만원) 등은 각각 5백만원이 올랐다.

평촌 산본 등에서는 매매가격은 그대로 유지된채 전세값만 약간 상승했다.

평촌신도시 신촌동 건영아파트 31평형은 5천5백만~5천8백만원, 산본신도시
수리동 한양아파트 36평형은 5천5백만~6천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과천 김포사우 등지에서도 각 평형에서 호가만 2백만원 오른채 매물이
나오고 있다.

수도권과는 달리 지방도시 등은 여전히 침체의 늪에 빠져있다.

부산 대구 등 광역시와 포항 청주 등 지방대도시는 수요가 거의 없어 시세
보다 5백만~1천만원이 싼 급매물도 소화되기 힘들다.

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소규모 단지는 매매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 김태철 기자 synerg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