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관우 한일은행장은 5일 이사회에서 사표가 수리된후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합병을 성공시키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합병이란 두 기관의 이질적인 문화를 합치는 작업이기 때문에
이기주의로 파벌을 형성해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마릴린 먼로와 아인슈타인의 예를 들며 "합병은행은 마릴린
먼로의 몸매에 아인슈타인의 머리를 갖춰야한다"고 말했다.

합병추진과정과 관련, 이 행장은 "노조도 독자생존이냐 합병이냐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했다"며 "퇴출은행의 상황을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에 대의에
동의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정리해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계당국등에 최대한 건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행장은 "상업+한일 합병은 서울신탁은행이나 외국의 합병과는 다르다"며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어야만 성공을 거두고 대외신인도도 회복될 것"
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확대이사회에서 상임고문으로 추대됐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