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은행과 한일은행 합병추진위원회(위원장 박영철 고려대교수)가 5일
구성됐다.

위원회에는 두 은행에서 전무 상무 종합기획부장 인사부장 등 모두 8명이
참여한다.

두 전무는 공동 부위원장을 맡는다.

M&A(인수합병)와 회계 등 외부전문가도 위원회멤버다.

위원회는 또 산하에 사무국과 16개 실무위원회를 둔다.

추진위원회 사무실은 두 은행의 중간에 위치한 한진해운센터 빌딩에 있다.

<> 위원장 및 위원회 역할 =박 위원장(전 금융연구원장)은 합병발표 전부터
합병작업에 깊숙이 간여해 왔다.

시쳇말로 중매쟁이 역할을 했던 것.

박 교수는 합병작업이 지지부진할 때 당국과 은행을 오가며 합병을 채찍질
했다는 후문이다.

위원장은 앞으로 합병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견을 조정.중재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해관계로부터 떠나 있기 때문에 소신있게 밀어부칠 공산이 크다.

위원장의 또 다른 임무는 대정부관계.

합병은행에 대한 정부 지원을 끌어내는 일이다.

박 교수는 청와대 경제수석도 역임한 경력이 있어 이에 적임자란 평가를
얻고 있다.

위원회는 전권을 쥐고 두 은행의 통합을 추진하는 일을 한다.

사실상 두 은행의 최고 의사결정체로 보면 된다.

실무위원회를 지휘하며 합병과정에서 불거질 큰 이슈에 관해 최종 조율하고
결론을 낸다.

인원및 점포축소 등 모든 부문에 걸쳐 강력한 힘을 휘두르게 되는 셈이다.

사무국은 합병계약서를 작성하고 비율을 산정한다.

<> 실무위원회 역할 =어떻게 합칠지를 짜는게 실무위원회의 일이다.

새로운 은행의 살림살이를 준비하는 기구라고 보면 된다.

팔것은 팔고, 축소할 것은 축소한다.

새로운 경영전략도 세운다.

자회사 검사위원회는 각각 2명으로 구성되고 전산위원회는 중요성을 감안,
12명의 인력을 투입한다.

기획팀은 은행명 행훈 본점 CI 등을 정한다.

경영전략팀은 경영이념과 목표를 세우고 경영진을 구성한다.

자본확충팀은 증자와 부실채권 처리를 담당한다.

여신팀은 워크아웃을 진행하고 계열기업군을 조정한다.

< 이성태 기자 ste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