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황을 구가하던 미국의 "신경제"에도 제동이 걸리는 조짐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2~3분기 뒤의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두달 연속 하락하는가
하면 주요 기업들의 경상이익도 감소세를 기록했다.

아시아 시장의 수요 감소와 기업간 판매경쟁 심화로 인해 마침내 미국
기업들도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의 경제연구소인 컨퍼런스 보드는 지난 6월중 경기선행지수가 0.2%
하락, 5월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4일 발표했다.

미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두달 이상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95년 1~5월이후
처음이다.

이에대해 컨퍼런스 보드는 "그동안 장기호황을 누려온 미국경제도 이제
냉각국면에 들어서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선행지표가 이처럼 하락한 것은 GM의 장기파업으로 자동차생산 및
판매가 차질을 빚은 데다 아시아의 수요감소와 기업간 판매경쟁 격화로
기업들의 수익성이 감소한 것이 주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선행지표의 구성요소별로는 모두 10개 요소 가운데 소비재 주문과 건축허가,
주가, 소비자 경기신뢰도, 채권수익률 등 6개 요소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국 주요 기업들의 지난 2.4분기중 경상이익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지가 6백77개 주요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의 2.4분기중 경상이익은 8백33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의 8백42억달러에 비해 1.1%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는 전화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서비스 업종(68개사)의 경상이익이
84억달러로 가장 높은 25%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식음료 제약 등 비경기순환성 소비재 업종(75개사)과 자동차 가구 의류
등 경기순환성 소비재 업종(1백26개사)도 각각 24%, 17%의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정보통신 의료기기 항공 등 첨단기술업종(84개사)의 경상이익은 73%나
감소했으며 철강 등 기초소재업종(65개사)과 에너지업종(44개사)도 이익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같은 경상이익의 감소와 달리 이들의 순이익은 1천81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8백49억달러보다 27.4%나 증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에대해 "많은 기업들이 효율성이 낮은 설비를 폐쇄하거
나 자산을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결과"라고 풀이했다.

특히 케이블TV업체인 미디어 원은 US웨스트와 분리되면서 무려 2백45억달러
의 순이익을 내 조사대상업체 전체의 순이익중 4분의 1을 차지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