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활용해 한국전력이 원전기술 수출업체로
자리매김하도록 힘쓰겠습니다"

5일 한전 원자력 상임고문으로 첫 출근한 한영성 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은 "고문은 어디까지 경영자문에 그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자신의 포부를 조심스레 밝혔다.

한고문은 "원자력은 토목 플랜트 생물 화학등 복합적인 기술분야"라면서
"한전이 원전기술을 해외에 수출한다면 우리나라는 말그대로 기술수출국이
된다"고 말했다.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북한 신포에 건립중인 중수로형 원자로는
이 때문에 매우 중요한 사업이라고 한 고문은 강조했다.

북한지역에 전기를 공급한다는 명분뿐 아니라 원전 수출의 기반을 구축
한다는 실리까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고문은 "전세계 원전업체들이 참여한 프로젝트를 한전이 주도적으로
해나가 기술력을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며 "이를 통해 제3국에 원전기술을
수출하는 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 고문은 "원자력 문제는 국제적으로 매우 민감한 사안"이라며 "국제
원자력 기구에서 4년간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
이뤄지도록 도움을 주는게 개인적인 바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원전건설과 관련, "오일쇼크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전체 발전량의
30% 가량을 원자력발전소로 충당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석유와 석탄 등 발전연료가 유한한 상황에서 태양과 같은 융합열이 개발
되기 전까지는 원자력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고문은 "처음 폭탄으로 세상에 모습을 보인탓에 아직까지 원자력은
기피의 대상이 되고 있다"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줌으로써 두려움을 줄이는
홍보대책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