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밤부터 6일 오후까지 경기북부지역과 서울지역 등에 최고
6백19.5mm(강화)의 폭우가 쏟아져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 일대에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은 6일 태풍 옷토의 영향으로 7일 저녁부터 8일까지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 국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집중호우로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고 하천이 범람, 이날 오후 4시 현재
49명이 사망하고 23명이 실종되는 등 7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
(중앙재해대책본부및 국방부 집계)했다.

그러나 통신두절 사태및 미신고분등을 감안할때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포천 동두천 의정부 양주 김포등 경기지역 10개 지방산업단지 22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도로 침수로 화물차 운행이 제한되는 등 산업계의 피해도
컸다.

지하철 1호선 국철구간(성북~의정부), 일산선(구파발~일산), 7호선
(태릉~도봉산역)의 운행이 이날 새벽부터 전면 중단됐고 경원선(동두천~덕정)
경의선(서울~문산) 등 국철 6개선도 끊겼다.

중랑천 범람으로 동부간선도로가 이날 새벽부터 통제되고 일산및 화정지역
에서 서울로 통하는 도로 등이 차단되는 바람에 직장인들 사이에 무더기
결근 또는 지각사태가 빚어졌다.

의정부와 동두천,파주,포천지역에서 서울로 통하는 대부분의 도로가 물에
잠기는 등 41개 도로소통이 두절되면서 수도권 일대의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경기도 금촌, 강화, 포천, 동두천, 문산의 1만2천여회선이 불통되고 강화도
등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오후 1시 충청남북도에 호우경보를, 영동산간및
영서남부, 전북, 경북지역에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령했다.

이들 지역에 50~1백30mm의 비가 더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중국 화남지방에 상륙한 제2호 태풍 옷토의 영향으로 7일 저녁
부터 8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또 한차례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 호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