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김포공항에서 발생한 대한항공 여객기 활주로 이탈사고의
원인을 놓고 악천후로 인한 무리한 착륙시도인지,기체 정비불향이나
조작실수인지를 놓고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 사고로 탑승객중 26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병원으로 후송됐으며
6일 오전 부상이 경미한 외국인 8명은 모두 퇴원해 한국인 승객 10명이
입원중이다.

대항항공 관계자는 "비행기 자체 이상 보다는 착륙당시 활주로에
고인 물때문에 수막현상이 빚어져 브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비행기가 돌면서 미끄러지는 과정에서 비행기 오른쪽 날개 부분의
랜딩기어가 떨어져 나갔다고 밝혔다.

또 착륙당시 기체 우측에서 강한 돌풍이 불어 정상적인 기체조작이
어려웠다는 사고기 기장은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원인이 활주로에 고인 물의 수막현상 때문인지 갑작스런
돌풍 때문인지는 항공기의 블랙박스의 분석이 완료된 후에 명확히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한항공측으로서는 집중호우가 내린 뒤 활주로에 물이 흥건히
고인 상태였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무리한 착륙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또 승객들을 비상 탈출시키는 과정에서 승무원들이 승객들의 안전
탈출을 유도하지 못하는 바람에 슬라이더로 탈출하는과정에서 10여명이
허리를 다치는 상처를 입었다.

이와함께 비상 탈출에 따른 부상자가 발생했는에도 30분이 지나서야
구급차가 출동하는등 공항 구조체계의 문제점도 드러났으며 활주로의
배수시설등도 반드시 점검하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심기 기자 sglee@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