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시 조곡동의 한 허름한 단독주택에서 만난 행운의 주인공 최씨
할아버지.

점심 때 막걸리를 큰 사발로 두 잔이나 들이켰다며 불그스레한 얼굴로
여간 기분이 좋아보이지 않았다.

복권에 당첨된 날은 과일이 많이 팔려 돈주머니가 동전으로 묵직했다고
한다.

복권이라도 사야겠다는 생각에 기업복권을 샀고 그중 한 장이 승용차에
당첨됐다.

이 승용차는 막내 아들 차지가 됐다.

이제 막 직장생활을 시작해 열심히 하는 막내 모습이 여간 대견치 않았기
때문이었다.

마흔이 훨씬 넘어서 본 막내는 총명한데다 부진런하다.

그래서 장가갈 때 집이라도 한 채 얻어주려고 아직도 과일 행상을 나가는
최씨이다.

근면함으로 자식농사를 거둬가고 있는 노인의 주름진 얼굴은 인생의 참 맛을
느끼게 했다.

< 자료제공=중소기업진흥공단 (02)769-6932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