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MBO(경영자매수)와 사내벤처를 통한 구조조정을 활발히 추진
하고 있다.

과잉인력을 해당 임직원의 큰 반발없이 효과적으로 줄일수 있는데다 비용도
절감할수 있기 때문이다.

그룹 구조조정본부도 각 계열사에 MBO와 사내벤처를 구조조정에 적극 활용
하라고 최근 지시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4월 가전제품 물류운송 사업을 해당사업부 임직원들
에 양도, "토로스"라는 별도법인으로 떼낸데 이어 애프터서비스를 담당하는
부서와 광고판촉물 제작부서도 분리시킬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사업을 MBO 방식으로 분리하면 인건비를 줄이고 효율도
높일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사내벤처를 구조조정에 활용하고 있다.

이와관련, 이 회사는 지난 상반기 사내공모를 통해 3개의 사내벤처 기업을
출범시켰다.

IC카드 패키지를 개발생산하는 "바른전자", 인텔리전트 장난감업체인
"매직아이", 반도체 설비부품을 가공하는 "IPC"사 등이 주인공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벤처가 자리를 잡으면 독립시킬 계획이며 추가로 사내벤처
를 공모할 예정이다.

사내벤처를 이용하면 인력도 조정하고 새로운 사업아이템도 찾을수 있어
일석이조다.

삼성전기는 운송부문 사업부를 조만간 MBO 방식으로 분리키로 결정했다.

삼성전기는 또 SMPS(컴퓨터용 전원공급장치), 위성방송수신기에 이어
추가로 일부 품목생산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SMPS와 위성방송수신기 사업을 해당 임직원들에 맡겨
떼낸바 있다.

삼성전관도 서울 사무소를 수원공장으로 이전통합하면서 일부 지원업무와
부품생산을 MBO 방식으로 독립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총무파트와 수출입물류 업무를 지난 6월 각 "편리한 세상"과
"로지텍"으로 떼냈으며 통신.전산 지원부문을 역시 MBO 방식으로 분리키로
했다.

삼성SDS는 사내공모를 통해 "네이버"(인터넷 검색엔진), "유니플라자"
(전자상거래), "디자인 스톰"(멀티미디어 디자인) 등 3개 사내벤처를 올초
출범시킨데 이어 추가 모집여부를 검토중이다.

MBO(Management Buyout)는 사업부나 계열사 현 임직원이 중심이 돼 대기업
으로부터 분리되는 사업을 인수하는 것이며 사내벤처는 사업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선발해 이들에게 자금과 판매 등을 지원함으로써 벤처기업화
하는 것이다.

두 방식 모두 기업으로선 구조조정을 원활히 할수 있으며 임직원들은 실업
공포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기회를 갖게 되는 것이 장점이다.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의 관계자는 "핵심 사업과 업무을 제외하곤 가능한한
분리시킨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며 "특히 관리.지원 등 스태프업무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MBO가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 삼성그룹 주요기업 MBO, 사내 벤처 사례 ]

<>.삼성전자 : . 가전물류운송 ''토로스''로 분리
. 애프터서비스 광고판촉제작부서 분리 예정
. 사내벤처 ''바른전자'' 등 3사 출범

<>.삼성전기 : . 운송부문 분리 예정
. 위성방송수신기 등 일부품목 별도법인화

<>.삼성물산 : . 총무업무 ''편리한 세상''으로 분리
. 수출입물류 ''로지텍''으로 분리
. 통신/전산지원부문 분리예정

<>.삼성SDS : . 사내벤처로 ''네이버'', ''유니플라자'' ''디자인스톰'' 운영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