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회장 일가가 경영하는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신 회장의 롯데와 둘째 동생 신춘호회장의 농심이 잘 나가고 있는데 비해
넷째 매제 최현열회장의 NK그룹은 일부 계열사가 부도를 내는 등 휘청거리고
있는 것.

또 다섯째 매제 김기병회장이 이끄는 롯데관광도 형편이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롯데는 IMF이후 오히려 더 부각됐다.

롯데는 담배인삼공사 등을 인수한 것이란 소문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자금사정이 좋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0년 넘은 숙원사업인 잠실 제2롯데월드도 지난 5월말 착공했다.

부채비율 2백16.4%를 방패삼아 "기업퇴출"도 견뎌냈다.

농심은 IMF 덕을 보고 있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잘 나가고 있다.

지난 5월말 "카프리선"이란 과즙주스를 자체 생산, 음료사업에 진출했으며
6월에는 즉석면 "농심가락"을 앞세워 외식업에 참여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것과 달리 농심은 올 상반기중
무려 2백50억원대의 순이익을 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신회장의 매제가 경영하는 기업들은 아주 딴판이다.

넷째 여동생(신정숙)의 남편 최현열 회장이 운영하는 NK그룹은 주력사인
NK텔레콤의 부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막내 여동생(신정희)의 남편 김기병회장이 이끄는 롯데관광그룹도 썩 좋은
상황은 아니다.

롯데관광은 7월초 서울 파이낸스센터(옛 유진관광호텔)의 가사용승인을
받았으나 매각및 임대가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 박기호 기자 khpar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