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복기포 불찰노기

제 배가 부르면 종 배고픈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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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담속찬"에 있는 말이다.

이 말의 뜻은 모든 일이 자기 본위여서 조금도 남을 동정할 줄 모르는
사람을 일컫는다.

또 복락을 누리는 사람이 남의 불행과 근심 괴로움은 알지 못한다는
뜻으로 풀고 있다.

"내 배 부르면 종의 밥 짓지 말라 한다"는 속담도 있다.

제가 배불리 먹었다고 해서 아직 먹지 못하고 있는 종의 밥까지도 못짓게
한다는 말이다.

이러한 의식을 지닌 사람과는 더불어 살 수 없음을 강조하는 뜻을 담고
있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이 많다.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남의 어려움을 나의 어려움처럼
느끼고 도우면서 살아가야 할 때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