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작전 1조-눈높이를 일단 낮춘 다음 인력은행 등 공공직업알선기관의
문을 두드려라"

지난 2.4분기(4~6월)동안 전국의 2백58개 국공립 직업안정기관의 구인구직
취업동향을 조사 분석한데 따른 결론이다.

실제 노동부 산하 중앙고용정보관리소의 집계에 따르면 단순생산직, 경비원,
잡역부, 환경미화원 등 이른바 3D업종에 대해서는 취업자 수치가 기업들이
채용하겠다는 구인 숫자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무역사무원, 경리직이나 상품판매원 일반영업원 등 영업일선에서 뛰는
분야에서도 취업의 기회는 얼마든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돼 일자리를 찾는 실직자들에게 중요한 취업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4분기동안 기업이 공공직업안정기관을 통해 일할 사람을 찾는 구인건수는
10만2천명.

지난 1.4분기의 6만4천명에 비해 거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반면 일할 자리를 찾는 구직인원은 40만6천7백명으로 구인수에 비해 4배
정도 많았다.

실직자들끼리의 취업경쟁이 치열한 셈이다.

우선 구인 인원을 내역별로 보면 상대적으로 단순직종이나 판매분야가
많았다.

단순생산직 근로자에 대한 수요가 1만3천8백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경리사무원(9천3백명), 일반영업원(7천3백명), 영업관리원(4천7백명),
관리사무원(3천1백명), 상품판매원(3천명), 경비원(2천3백명), 잡역부
(2천1백명), 환경미화원(1천9백명), 무역사무원(1천6백명)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실제 취업인원은 이같은 구인수요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상위 10위 가운데 1위인 단순생산직분야의 취업자수는 5천4백96명.

기업이 이 분야에서 채용하겠다고 신청한 인원 1만3천8백명에 비해 겨우
3분의 1 수준이다.

2위인 경리사무원도 4천9백명에 불과해 구인인원에 비해 절반에 그치고
말았다.

그 다음이 관리사무원(1천5백명), 잡역부(1천3백명), 경비원(1천2백명),
환경미화원(9백명), 영업관리원(9백명), 일반영업원(8백명), 무역사무원
(8백명), 상품판매원(7백명) 등이었다.

취업자수가 구인수에 비해 많아야 절반정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유례없는 실업사태속에서도 취업인력이 구인인력에 턱없이 못미치는
이유는 실직자들이 아직도 3D업종을 기피하거나 임금 등 열악한 근로조건을
회피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일할 자리를 찾는 구직인원은 40만6천7백명으로 구인수에 비해 4배정도
많았다.

실직자끼리의 취업경쟁도 여전히 치열한 셈이다.

중앙고용정보관리소 관계자는 "나이 근무지 등이 맞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임금 직종 등에 대해서는 이전 직장의 근무조건을 잊어버리고 새로
일자리를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김광현 기자 k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