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부터 6일 오전까지 서울및 경기 강원북부 일대가 물에 잠겼다.

이번 집중호우는 지난95년 8월 19일부터 30일까지 경기 강원 충청지방을
내습한 태풍 재니스이후 최대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당시 태풍 재니스로 충남 서산이 7백63.2mm의 강우량을 기록할 정도로
폭우가 쏟아져 65명이 사망하고 4천5백63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기상청은 6일 오후 충청도 영동산간및 영서남부 전북 경북지역에 호우경보
또는 주의보를 내린데다 태풍 오토의 영향으로 8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계속 내릴 것으로 예보, 호우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증가할 것으로 우려된다.

<>서울 =6일 새벽 4시께 노원구 하계2동 동부간선도로 하계동 출구 도로에서
김원태(47.목사.광진구 구의동), 황정란(46.여)씨부부가 서울 1퍼 1206호
쏘나타2 차량안에 갇혀 있는 것을 119구급대가 발견, 인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경찰은 새벽기도를 위해 김씨 부부가 폭우속에 동부간선도로로 차를 몰고
가던중 갑자기 불어난 물 때문에 비를 피하다가 차량안으로 물이 차오르는
바람에 익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8시24분께 강북구 우이동계곡 유원지에서 산사태가 발생, 인근
음식점 "명화가든"을 덮쳐 4명이 숨지고 1명은 실종됐다.

또 오전 7시35분께 서대문구 홍은3동 축대가 무너지면서 정원연립 102호
이원국씨집을 덮쳐 이씨의 처 김청미(57)씨가 숨지고 딸 정희(25)씨가
매몰됐다.

도봉구 상계1동 노원마을과 안골 무수골 도봉동 시민아파트 등이 침수되는
등 중랑천 주변을 끼고 있는 동북부지역 18개동 1천24가구를 비롯 모두
20개동 1천34가구가 침수피해를 입어 주민 2천여명이 인근 학교와 교회
등으로 대피했다.

중랑천 범람으로 하루 2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지하철 7호선 전구간이
이날 새벽부터 운행이 중단됐고 국철 성북 의정부 구간도 운행 중단사태를
빚었다.

동부간선도로는 오전 5시15분께 완전히 침수돼 양방향의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잠수교의 보행자 통행은 오전 6시30분께, 차량통행은
오전 7시10분부터 중단됐다.

강변북로 당인가교,북악산길,중랑교,서대문구 북가좌1동 상암동철길밑
굴다리 등 주요도로 13곳이 한때 전면통제됐다.

올림픽대로 여의도상류및 하류 IC, 성산대교 IC, 강변북로 등이 침수돼
차량들이 우회했다.

<>강화 =6백20mm가량의 집중폭우로 경기도 강화군에서 6일 새벽 강화군
내가면 고천리에서 산사태로 무너진 흙더미가 정예근(61)씨집을 덮쳐
집안에서 잠을 자던 정씨의 부인 김정희(57.여)씨가 숨지는 등 4명이 숨졌다.

이날 새벽 불운면 삼선리 볼성저수지 범람으로 인근 마을 20여가구가
침수되는 등 주택및 상가 1백50여채가 침수됐다.

오전 1시30분께 강화읍 대산리와 송해면 숭내리, 내가면 망원리 일대
전화가 불통되는 등 군내 여러 지역의 전화통화가 두절됐고 대부분의 군
지역이 한때 정전됐다.

<>의정부 = 이날 오후 1시께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송추계곡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주변 주택과 상가 10채를 덮쳐 주민과 행락객 등 7명이 숨지고
17명이 매몰됐고 13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이에앞서 오전 9시께 의정부시 가능3동 안골유원지 계곡물이 인근 주택가를
덮쳐 허상회(62.여.가능3동)씨등 주민 4명이 숨졌다.

<>파주 =오전 7시20분께 파주시 월롱면 위전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이상숙(56.여)씨가 매몰돼 숨졌으며 오전 3시께는 파주시 법원읍 법원1리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30대 남자 1명이 산사태로 숨졌다.

<>동두천 =오전 3시30분께 동두천시 상패동 송귀순(49.여)씨가 감전으로
숨졌으며 파주시 탄현면 축현3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1명이 실종되고
파주시에서도 5명이 사망하고 18명이 실종됐다.

동두천시에서도 상패동 저지대 주택 5백여가구 등 1천5백여가구가 물에
잠겼다.

<>고양 =주교동 시청앞 5거리는 물이 어른 무릎까지 차올라 차량통행은
물론 걷기도 힘들었고 고양동과 삼송동은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겼다.

고양동 주민 2천여명은 오전 5시께부터 중요한 가재도구만 챙겨 인근
고양초등학교로 대피했으나 5시30분께 전주 1개가 넘어지면서 전기까지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강원도 =오전 3시께 인제군 북면 한계리 옥녀탕 부근 44번 국도가
계곡물이 넘치면서 침수, 한계령의 차량운행이 통제돼 진부령과 미시령으로
차량들이 우회했으며 같은 시간 인제군 인제읍 가아1리 31번 국도 팔각정
쉼터 부근에서는 70t가량의 낙석으로 인제 양구를 잇는 도로가 두절됐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