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업계의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최근들어 월별로 흑자를
기록하는 투신사가 나오고 있다.

투신부실의 주범인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이 금리하락으로 줄어들어
경영정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들어 7개월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는 대한투신의 김종환 사장에게 그
비결을 들어봤다.

-재무구조가 정말로 개선되고 있나.

"7월에만 50억원의 흑자를 내 올들어 7개월째 흑자다.

규모는 2백10억원에 이른다.

이는 수탁고가 지난 1년간 5조원이 늘어 신탁보수 수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5월부터는 수익증권 판매로 벌어들인 돈으로 차입금 지급이자를 갚고도
이익이 생겼다.

금리하락세가 지속되면 이자비용이 더 떨어져 흑자규모도 증가할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98년회계연도에 1천5백억원의 이익이 예상된다.

4년내 완전 경영정상화도 장담할 수 있다"

-흑자를 내는 비결이 있는가.

"3년전부터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시작한 것이 밑거름이 됐다.

95년 3월말 43개였던 지점이 66개로 늘었지만 인원은 1천5백50명에서
1천3백80명으로 11% 줄었다.

1인당 수탁고도 1백억원에서 1백83억원으로 늘어 직원들의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작년 8월 투신업계 처음으로 유가증권평가손을 1백%
반영했으며 차입금을 줄여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췄다"

-JP모건과 제휴관계는 어떻게 돼 가나.

"고객의 재산을 관리하는 만큼 경영의 투명성을 높이자는데 목적이 있었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JP모건으로부터 인사 조직 운용 리스크관리 등 모든
분야에서 선진금융기법을 전수받고 있는 중이다.

특히 개방화에 대비해 해외 금융기관과 어깨를 나란히 할수 있을 정도의
국제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한 때다"

-고객재산은 어떻게 관리하나.

"몇몇 개인의 주관적 판단에 따른 자산운용을 최소화해 고객재산 보호에
만전을 기하도록 여러 장치를 마련했다.

최근에는 투신업계 처음으로 채권투자심사위원회를 만들었다.

실무자 전원의 의견일치가 있어야만 채권을 매입할수 있도록 했다.

펀드매니저 한명의 잘못된 판단에 따른 손실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봉쇄시켰다고 할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