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밤부터 6일 오후까지 경기북부지역과 서울지역 등에 최고
6백19.5mm(강화)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수도권 일대에 피해가 속출했다.

산사태 및 하천 범람으로 이날 밤까지 98명이 사망하고 47명이 실종되는 등
1백45명의 인명피해와 1만4천7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가옥 1만4천2백8동, 아파트 4천1백47가구가 침수되고 농경지
2만2천1백40여ha도 물에 잠겼다.

그러나 통신두절 사태 및 미신고분 등을 감안할 때 실제 피해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우려된다.

포천 동두천 의정부 양주 김포 등 경기지역 10개 지방산업단지 49개 공장의
가동이 중단되고 도로 침수로 화물차 운행이 제한되는 등 산업계의 피해도
컸다.

이날 호우로 새벽부터 운행이 전면중단됐던 교외선 경춘선 망우선은 이날
밤까지도 복구를 완전히 마치지 못해 7일 오전중 완전개통여부가 불분명
하다.

지하철 7호선 도봉산-장암역구간도 계속 운행이 중단되고 있다.

중랑천 범람으로 동부간선도로도 전구간이 물에 잠겨 7일 오전 출근길
이용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날 오전 일산 및 화정, 의정부와 동두천, 파주, 포천지역에서 서울로
통하는 41개 도로가 막히면서 수도권 일대의 교통이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금촌, 강화, 포천, 동두천 등의 전화 1만2천여회선이 불통되고 강화도 등
곳곳에서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한편 7일에서 8일사이에도 중부지방에 최고 2백여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있을 전망이다.

기상청은 "6일 오후 8시 현재 충청남북도에 호우경보를, 전북 경북지역에
호우주의보를 각각 발령중"이라며 "7일에는 전국적으로 폭우가 내릴 가능성
이 높다"고 말했다.

6일부터 7일까지의 지역별 예상강우량을 보면 충청도 40~90mm, 전라도
10~20mm , 경상도 10~50mm 등이다.

< 최승욱 기자 swchoi@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