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실업 사태는 내년 상반기까지 악화돼 실업자 수가 2백만명에 달
할 것이라고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 위크가 9일 보도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최신호(8월17일자)에서 "아시아의 사회적 반발"이라는
제하의 특집기사에서 "한국에서 가장 급박한 위기는 늘어나는 실업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잡지는 한국 경제가 정부주도및 가족중심형 경제에서 탈피,시장 경쟁
체제로 전환하고 있어 높은 실업률과 소득 불균형이 냉엄한 삶의 현실(
facts of life )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한국인들은 최근 경제위기를 통해 과거의 종신 고용제가 이제
영원히 사라질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GM과 포드가 한국 업체를 제치고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경우 한
국 근로자들에게 서구의 고용방식을 적용하게 될 것이며 이는 한국인의 자
긍심에 커다란 타격을 안겨줄 가능성이 있다고 이 잡지는 분석했다.

비즈니스 위크는 "문화충격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 현재 가장 큰 문제는
해고 스트레스와 정부와 기업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한국 근로자들
의 불만이 눈덩이처럼 커져 사회적 위기로 발전할지 모른다는 것"이라고 진
단했다.

이어 2년전까지만 해도 한국사람들은 자동차와 반도체 및 다른 분야에서
일본을 따라 잡을 수 있다고 믿었지만 지금은 이 믿음이 "무모한 낙관"이
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 위크는 이같은 사회적 반발로 한국 정부의 개혁조치들이 좌초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