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로 치솟던 금강개발(현대백화점) 주가가 이달들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20일 3천5백원에 머물던 이 회사 주가는 금강산 관광사업의 최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 지난달말에는 한때 2만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개별종목 장세를 선도해온 금강개발도 이달들어선 CB(전환사채)를
주식으로 전환한 물량이 대거 매물화되면서 하락세로 반전, 8일엔 1만4천원
까지 주저앉았다.

CB를 전환한 주식은 지난 3일 1백36만주, 7일에는 63만주가 각각 신규상장
됐다.

전환가격은 1만3천~1만4천원 수준이다.

이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이 34만주, 인천제철이 30만주를 매도하는 등 이미
절반 이상의 물량이 차익을 노려 매물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증권계 일각에서는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금강산개발 재료를 이용해 주가를
큰폭으로 끌어올린 뒤 주식전환을 통해 이득을 챙겼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이 종목 주가의 향방은 아직도 4백82만주나 남아있는 전환사채의 매물화
여부에 크게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현주가가 전환가격수준으로 떨어졌기 때문에 당분간은
전환물량이 적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따라 매물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진데다 최근 조정을 받았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주가가 소폭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러나 대규모 전환사채물량이 주가가 상승하기만을 기다리고 있어 당분간
은 1만2천~1만6천원대에서 오르내릴 것으로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금강개발의 실적을 고려할 때 1만3천~1만5천원대를 적정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금강개발은 올상반기 매출액 5천7백71억원(전년동기 대비 4.8%증가), 경상
이익 9억6천만원(97.2% 감소), 순이익 2백91억원(1.2% 감소)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비용절감노력으로 영업이익은 1백%가량 증가했지만 금융비용부담때문에
경상이익부문은 악화됐다.

순이익은 경주현대호텔 매각에 따라 발생한 4백억원의 특별이익에 힘입은
것이다.

금강개발은 주리원백화점을 인수하고 광주 송원백화점 등과 위탁경영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국적인 규모로 상권을 확장하고 있다.

IMF체제이후 대형사중심의 유리한 영업환경속에서 롯데백화점과 함께 유통
업계 구조조정의 선두주자로 부각되고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다.

단기적으로 볼때 이종목 주가의 관건은 금강산관광사업에 따른 이익규모.

금광개발은 금강산관광단을 모집하고 이과정에서 발생하는 매출의 일정
부분을 커미션명목으로 받게된다.

구체적인 예상매출규모 및 커미션금액은 현대그룹의 3차 방북기간동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