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업공사가 금융기관이 안고있는 부실채권을 사 가치를 높여 국내외에
파는 배드뱅크(Bad Bank.부실채권전담기구)로 확대 개편된다.

성업공사는 9일 금융구조조정과정에서 막대한 부실채권(부실자산)정리가
시급해짐에 따라 이를 효율적으로 인수해 관리하거나 처분하는 배드뱅크체제
로 조직을 전면 개편한다고 발표했다.

이와관련, 부실채권관리나 처분에 필요한 자금대여 자산유동화전문회사에
대한 출자등 일정한 금융업무를 할수있도록 성업공사설립법을 개정해달라고
재정경제부에 요청했다.

조직은 현재 12부 1실에서 5본부 16부 3실로 확대된다.

5본부는 자산관리본부 채권관리본부 재무본부 경영지원본부 수탁자산본부로
짜여졌다.

본부안에 사업부를 두되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독립채산제로 운영키로
했다.

또 효율성 제고를 위해 자산매각을 위탁하는 방식으로 민간부문의 참여를
유도키로 했다.

이와함께 자산관리전문가로 외국인을 이사급으로 채용키로 했다.

자산담보부증권(ABS)등을 활용한 자산유동화나 자산해외매각에 필요한
전문인력도 대거 충원키로 했다.

조직개편을 자문한 컨설팅회사인 KPMG는 8백여명(현재 4백50여명)의
인원이 더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성업공사는 민간위탁을 감안하면 실제 충원은 이보다 적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헌상 성업공사사장은 "미국에서 부실해진 저축대부조합(S&L)을 정리할때
활용한 RTC(정리신탁공사)를 기본모델로 조직을 개편키로 했다"며 "전문
인력을 충원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금융기관이 정리해야 할 부실채권 약 1백조원중
25조원어치를 성업공사가 매입토록 했다.

성업공사는 부실채권매입재원을 마련하기위해 부실채권정리기금채권
32조5천억원(이미 발행한 7조5천억원포함)어치를 발행할 수 있는 한도를
받아놨다.

< 고광철 기자 gw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