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마가 할퀴고 간 자국은 처절했다.

잠정 집계된 수해업체는 5백87개사, 이들이 직접 입은 피해만 해도
5백76억원에 달한다.

생산과 수출차질까지 합할 경우 피해액은 훨씬 더 크다.

농작물은 3만8천9백12ha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도로마저 유실돼 채소 반입물량이 급감, 가격이 폭등했다.

철도 국도 선박등 물류 관련 시설이 절름발이상태다.

전체 경제 피해는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분야별 피해상황과 정부지원대책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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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경기와 강원및 충청지역 일대의 철도와 도로 교량이 유실되면서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도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춘선과 중앙선등 산업물류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철도가 노반유실과
선로매몰 침수등으로 전구간 또는 일부구간이 불통되면서 원자재 수급은
물론 상품수송에 커다란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경춘선 불통으로 철광 석탄 목재등 주요 원자재의 반입이 원활하지
못해 피해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다 이들 지역의 국도등 주요간선도로가 산사태에 따른 붕괴위험으로
운행제한이 이뤄지고 있어 운송지연에 따른 손실도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이 지역에 위치한 중소기업들의 산업활동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고 강원일대 고랭지에서 재배한 채소와 원유등 농축산물의 수송이
차단돼 수급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함께 교외선 경의선 일부구간도 이번 폭우로 운행이 중단되고 서울로
진입하는 주요간선도로가 차단 또는 부분통제되면서 수도권으로 출퇴근하는
이 지역 시민들의 불편도 예상되고 있다.

물류업체들의 경우에는 산악지대에 위치한 지역의 당일 배송, 24시간내
배송 등 일부 서비스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천과 서해안 섬을 연결하는 12개 항로 여객선의 운항이 전면중단되고
악천후로 육상교통도 여의치 않아 주민들의 교통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 이심기 기자 sg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