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아버지' .. 박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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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너머 해지고 달도 없는 밤
군청 갔다 오시는 아버지 자전거소리
구두에 묻은 읍내 바람이 되돌아가고
아랫목에 손을 넣고 몸 녹이시면
솜이불 속 넣어둔 밥 꺼내어드리고
날계란을 한 개 깨서 얹어드리네.
숭늉 떠서 온 식구가 다 모여앉아도
아버지는 좀체로 말씀이 없으시네.
얼마나 힘드실까 아버지 일들은
얼마나 어려울까 세상 일들은
모두 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도
아버지는 늦도록 말씀이 없으시네.
- 시집 "밥보다 더 큰 슬픔"에서
< 약력 >
56년 전남 보성 출생.
81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늑대와 삐비꽃"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
군청 갔다 오시는 아버지 자전거소리
구두에 묻은 읍내 바람이 되돌아가고
아랫목에 손을 넣고 몸 녹이시면
솜이불 속 넣어둔 밥 꺼내어드리고
날계란을 한 개 깨서 얹어드리네.
숭늉 떠서 온 식구가 다 모여앉아도
아버지는 좀체로 말씀이 없으시네.
얼마나 힘드실까 아버지 일들은
얼마나 어려울까 세상 일들은
모두 다 불을 끄고 잠자리에 들어도
아버지는 늦도록 말씀이 없으시네.
- 시집 "밥보다 더 큰 슬픔"에서
< 약력 >
56년 전남 보성 출생.
81년 "시문학"으로 등단.
시집 "늑대와 삐비꽃"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