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축구계의 최강자-"

증권거래소 축구동우회를 일컫는 말이다.

증권유관기관 대회와 여의도 직장리그에서 우승하는 등 전통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어 붙여진 별명이다.

물론 축구기량이 출중한 사람들이 거래소에 많이 입사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오랜 역사를 이어오면서 다져진 탄탄한 조직력과
인화단결에서 비롯됐다.

우리 동우회의 역사는 무려 23년.

증권거래소가 여의도로 이전하기 전인 명동시절, 증권단 체육대회에
참가하면서 동우회를 결성했다.

사람으로 치면 이미 성년을 넘긴 나이.

오랜 전통을 반영하듯 왕년의 주역들은 이미 이사급까지 진출해 있다.

옥치장 감사, 박준서 부장, 배상호 부장 등이 그렇다.

이들 선배는 지금도 동우회 활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있다.

최근 증권시장이 침체돼 동우회 활동도 다소 위축됐다.

그러나 이럴 때일수록 분발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확산되면서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 봄부터는 매주 한 차례씩 노.소장간 자체경기를 열고 있다.

회원들 모두 팀의 주전으로 뛰려고 "물밑경쟁"을 벌이는 모습은 IMF를 잊은
듯하다.

지금같이 어려운 시기에 넓은 그라운드를 뛰며 시름을 잊을 수 있는 것은
우리 축구동우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 것이다.

현재 동우회 회원은 모두 46명.

"여의도의 마라도나"라고 불리는 총감독 황성용 과장,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내는 대포알슛으로 유명한 윤재설 대리,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주장
박천규 대리 등이 그 면면들이다.

우리 회원들은 오는 2002년월드컵축구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지기를
하나같이 기원하고 있다.

또 그때까지는 한국경제와 한국증시가 침체에서 벗어나 힘차게 재도약하기를
소망하며 오늘도 힘차게 운동장에서 내달리고 있다.

이기재 < 증권거래소 축구동우회장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