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표식품이 이달말 정기주총에서 또한차례 형제간 경영권분쟁에 휩싸이게
됐다.

10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샘표식품의 현 대표이사 회장인 박승복씨가 최근
의결권대리행사권유 신고서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결권대리행사권유란 소액주주들로부터 의결권을 위임받아 주총에서 특정
안건 등에 대한 의결권을 대신 행사하는 것이다.

박회장측이 오는 28일 정기주총을 앞두고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나선 것은
이복동생인 박승재 전사장의 경영권도전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으로
풀이된다.

현재 박회장측의 지분은 23.0%이며 동생 승재씨측의 지분율은 28.5%에
달한다.

이에 맞서 작년 4월 이사회에서 경영권에서 물러났던 박승재 전사장측도
조만간 의결권대리행사권유에 나설 것으로 알려져 위임장대결로 번지게 될
전망이다.

샘표식품의 형제간 경영권분쟁은 창동공장 매각등을 통한 사업다각화를
내세우고 있는 박 회장측과 이에 반대해 간장사업을 고수하려는 박전사장측이
서로 맞붙으면서 비롯됐다.

이번 주총의 주요안건은 <>이사수 제한 <>스톡옵션도입 <>창동공장부지
처분 등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고 있는 사안들이어서 또한차례 치열한
형제간 경영권다툼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박영태 기자 py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