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과 중부권을 강타한 물난리가 IMF관리체제하의 경제를 더욱 수렁으로
몰아넣고 있다.

물가는 치솟고 하반기 경제성장율은 예상보다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증시 전체로 보면 큰 악재다.

그러나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기 마련.

수해복구를 위해 정부와 민간 지출이 늘 것이고, 그에 따른 수혜주도
예상된다.

시멘트 관련업체는 10일 무더기 상한가를 쏟아냈다.

자동차 건설 농약업체 등도 수해복구 수혜주로 꼽힌다.

<> 피해규모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물난리로 GDP(국내총생산)가 1~2%정도
감소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추정피해액이 1조원을 훨씬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복구비용도 민간 부담분까지 포함하면 정부가 책정해 놓은 6천5백억원의
수해복구지원금을 크게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 수혜업종 및 종목 =업종별로는 건설 건자재 농약 자동차 식품업종관련
종목들의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자동차의 경우 2만대의 신규수요가 예상되고 있다.

완성차업체 중에서는 경차수요가 클 전망이다.

경차관련 종목으로는 대우중공업과 현대차가, 부품업체로는 자동차용
전기배선장치 등의 판매비중이 큰 동해전장 삼립산업 등이 특수를 맞을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업체중에서는 도로 교량 제방유실 등으로 토목업체의 수혜가 예상된다.

현대건설 LG건설 남광토건 삼환기업이 대표적이다.

지방자치단체의 지방업체 우선발주 정책으로 충남지역 수해의 경우
계룡건설이 주요 수혜주로 거론되고 있다.

건자재업종으로는 시멘트업체와 바닥장식재 및 벽지업체들이 꼽힌다.

시멘트업체 가운데선 쌍용양회 동양.아세아.한일.현대시멘트 진성레미콘
등을 들 수 있다.

LG화학 한화종합화학 금강은 바닥장식재로, 대원화성은 벽지 특수가
예상된다.

벼멸구 등 병충해도 기승을 부릴 것으로 우려돼 농약 관련업체들도 눈길을
끌고 있다.

동방아그로 동부한농화학 동부정밀화학 성보화학 등이 여기에 속한다.

농기계업체론 대동기계, 식품업체론 라면수요증가로 농심 오뚜기 빙그레가
관심을 끈다.

<> 전망 =증시전문가들은 수해복구 관련주가 당분간 시장테마를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엔화불안 중국 위안화절하가능성 등 외부악재가 여전히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가운데 수해복구관련 종목이 틈새장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과거의 예로 볼 때 실질적인 매출증가 등으로
연결되지 않을 경우 기대감에만 머물러 반짝주가로 끝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설명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