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범 김구의 일대기를 그린 창극이 공연된다.

국립창극단은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해 만든 창극 "백범 김구"를 14~16일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36년간 일본에 강점당했던 우리영토와 정기를 되찾아 다시 나라를 세우기
까지의 과정을 백범이란 인물에 초점을 맞춰 그린 작품이다.

1876년 8월 황해도 해주 텃골에 소년영웅(백범)이 났다는 소문이 퍼진다.

21세때 일본군인을 때려죽인 죄로 잡힌 그는 탈옥에 성공, 신민회를
결성하고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에 열중한다.

이후 갖가지 독립운동에 연루됐다는 혐의로 일제에 의해 투옥과 출옥을
되풀이 하다 1919년 상하이로 망명, 임시정부에서 독립운동을 펼친다.

마침내 해방이 되고 "하나된 조국"을 위해 애쓰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채
암살당하고 만다.

이 작품은 백범의 인생역정을 결정짓는 시대적 상황인 동학운동, 항일운동,
분단과 통일의 문제를 응축해 우리가락과 몸짓에 실었다.

특히 백범의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킨게 특징이다.

연출자 김명곤은 "고집이 세고 신념에 가득찬 하나의 인간으로 백범을
그리려 했다"며 "이를 위해 백범의 내면세계와 가족사를 보여주는 장면을
많이 삽입했다"고 말했다.

국립창극단의 왕기석이 백범역을, 창극단 단장인 안숙선이 백범의
어머니역을 각각 맡았고 장민호가 이승만으로 분장한다.

대본 김병준, 작창 정철호.

평일 오후 7시30분, 일.공휴일 오후 4시.

274-1151.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