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쇄및 출판업계는 깊은 불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사적으로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IMF사태 이후 수많은 업체가 도산했으며 도입 5년도 채 안된 최신형
인쇄기계가 제3국으로 팔려나가고 있다.

벼랑끝에선 인쇄업계의 채산성 악화는 주로 수주물량 감소, 금융비용 증가
등 때문이지만 제지업체들의 횡포도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업체는 지난해 12월 40% 이상 종이값을 인상했고 현금판매를 원칙으로
인쇄및 출업계의 숨통을 조여오고 있다.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1천8백원대에 달했던 때에 인상했던 고시가를
1천4백원이하로 떨어진 오늘에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부당하다.

인하요인이 생긴 만큼 당연 고시가는 인하돼야 한다.

항상 고시가는 묶어 놓고 제지업계간 담합으로 출고가를 조절하는 식의
구태어린 가격정책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

인쇄및 출판업계와 제지업계는 그야말로 공존공생의 관계다.

따라서 한 업계만 이익을 챙기려 하기 보다 협력을 통한 공존의 길을
찾아야 할 것이다.

조재환 < 서울 양천구 목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