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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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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닉슨은 미국역사상 유일하게 재임중 물러난 대통령이다.

    미국 대통령중 9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으나 나머지 8명은 암살당했거나
    자연사했다.

    닉슨은 69년1월 37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래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해소하는
    등 눈부신 외교를 펼쳤으나 재선된 직후 불거진 워터게이트사건으로 의회탄핵
    직전인 74년8월 사임했다.

    닉슨은 그러나 불명예퇴진 뒤 집필과 대외활동에 진력했다.

    94년4월 타계했을 때 뉴욕 타임스는 그를 "불굴의 의지와 통찰력으로 패배를
    패배시킨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당시 추모연설을 통해 그를 "정치생명이 끝날 타격을 입고도
    다시 최고의 정치지도자로 되살아난 인물"이라고 했다.

    역사의 아이러니일까.

    탄핵에 앞서 권좌에서 내려온 닉슨을 이같이 평했던 클린턴 대통령이 자칫
    닉슨과 같은 입장에 처할 위기에 놓였다.

    지퍼게이트로 불리는 성추문사건의 주역 르윈스키는 연방대배심 증언에서
    클린턴이 위증을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그와 10여차례 모종의 성관계를
    가졌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클린턴은 17일의 비디오증언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종전의 주장을 거듭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결국 그때부터는 누가 거짓말을 했느냐로 초점이 옮겨갈 판이다.

    문제는 클린턴의 거짓말 여부다.

    범부라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묵인될 수도 있는 거짓말이 이토록 중시되는
    것은 그가 진실과 정의를 수호해야 할 지도자이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외계인의 침입을 직접 막는 영화 "인디펜던스 데이"를 만드는 게
    미국인이다.

    정치인에 대한 불신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대한 믿음과 기대가 절대적인
    것은 어느나라 국민이나 마찬가지다.

    설령 거짓말을 했대도 클린턴이 의회에서 탄핵될는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클린턴의 주장이 거짓말로 판명될 경우 그는 역사적인 거짓말쟁이로
    남을 공산이 크다.

    사임이라는 불행한 사태를 면하고 퇴임후 상당한 노력을 하더라도 그가
    "패배를 패배시키는 인물"이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성추문사건의 결말이 주목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1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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