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악령이 상승을 시도하던 주가에 찬물을 끼얹었다.

3일 연속 하락하면서 겨우 310선을 지켰다.

중국의 중앙은행 부총재가 "위안화를 절하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데다
미국계 리만 브러더스증권이 아시아 투자의견을 상향조정했다는 소식이
주가에 불을 당기는듯 했다.

그러나 엔화가치가 1백47엔대까지 떨어지면서 대만을 제외한 동남아증시가
일제히 급락세를 보이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틀동안 소폭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마저 순매도로 돌아섰다.

통관기준으로 10일까지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했다는 보도도 악재였다.

11일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70포인트 떨어진 311.2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7천만주대를 유지했다.

<>장중동향 = 오름세로 출발,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국 위안화가 안정되고 일본 미야자와 대장상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것을
시사한데 힘입었다.

한때 7포인트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오후장 들어 엔화가 다시 불안해지며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와
하락세로 마감됐다.

<>특징주 = 연내 지분 및 자산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된 LG금속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냉각캔제조 기술을 수출키로 한 미래와사람도 전날에 이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삼부토건은 M&A설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IFC(국제금융공사)의 자금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중외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도 강세였다.

현대전자는 부당거래여부 조사보도에도 불구하고 상승했다.

한전도 전날에 이어 상승했다.

그러나 반등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포철 삼성전관 등은 엔저 바람에 하락세로
마감됐다.

합병을 추진중이라고 밝힌 외환은행도 소폭 하락했다.

<>진단 = 증시전문가들은 엔화가 여전히 불안해 조정장세가 좀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관계자는 "엔화가치가 안정을 찾지 못할 경우 300선 지지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