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충북지역을 강습한 1백20mm의 게릴라성 집중호우로 도로 유실및
농경지 침수 등 비피해가 또 다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날 충남북 전남북 경남지역에 내렸던 호우경보 또는 주의보를
해제했으나 13일부터 15일까지 많은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 당분간 경각심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오전 충북 옥천군 안내면 서대리 일대 1백20mm의 기습 호우가 쏟아져
서대천 둑 3~4곳이 붕괴되고 서대저수지 수위가 범람 직전까지 높아져
하류지역 2백여가구 주민들이 고지대로 긴급 대피했다.

산사태로 보은~옥천 국도와 보은~상주 국도 일부가 유실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됐으며 보은군 수한면에서는 거현천이 범람, 농경지 10여ha와 가옥
33가구가 침수됐다.

청주에는 1백17mm의 비가 내려 오전 6시부터 무심천 하상도로가 전면
통제되고 흥덕구 분평동 방서동 도로 등 시내 곳곳이 침수됐다.

기상청은 "12일 전국적으로 구름이 많이 끼고 곳에 따라 소나기가 올뿐
많은 비는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예상강우량은 중부지방 5mm, 남부지방 30mm.

그러나 기상청은 북태평양 고기압이 다시 북상하는 13일부터 중부지방에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상했다.

특히 태풍 페니의 영향이 커지면 14~15일 지역에 따라 집중호우가 재개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중앙재해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이번 호우로 사망 1백77명, 실종 53명
등 2백30명의 인명피해와 13만6천6백95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도로및 교량 1천1백25개소와 철도 1백86개소가 침수 등의 피해를 봤으며
9백27개소에서 산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수해지역 복구작업에는 공무원 민방위대원 군인등 21만7천3백75명이
투입됐다.

< 최승욱 기자 swcho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