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양쯔강일대와 일본등에 내린 집중호우는
엘니뇨의 이상발달 때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11일 "양쯔강 범람의 현황과 원인"이라는 자료를 통해 "올해
봄철까지 세력을 떨친 엘니뇨의 영향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는 가뭄이 계속된 반면 중국 화난지방 한반도 일본 등에는 큰 홍수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양쯔강 유역의 집중호우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지 못했고
중위도 지역의저기압이 계속 통과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이러한 현상은 티베트 상층 고기압 세력의 약화로 중위도 기압골의 남하를
억제하지 못해 지난 겨울동안 티베트 고원의 적설량이 많았던 것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와함께 8월 상순에 발생한 오토 페니 등 2개의 태풍 모두 동아시아 지역에
많은 양의 습기를 공급, 집중호우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은 이 자료를 통해 양쯔강 유역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우리나라
부근상공에 위치한 편서풍(상층 제트기류)을 따라 동쪽으로 계속 이동하고
있어 한반도와 일본지역에 당분간 호우를 계속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화남지방에 위치한 저기압의 상층기압골이 정체할 것으로 보여
양쯔강지방의 호우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라고 기상청은 예보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