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환자복을 입고 까까머리로 과자CF에 등장했던 소녀가 이번엔 드라마
여주인공으로 변신했다.

17일 첫 선을 보이는 KBS2 미니시리즈 "순수"에서 해진역을 맡은 명세빈
(22).

"연기 경험도 별로 없는 저에게 이렇게 큰 역할을 주셔서 부담스러워요.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연기연습에 몰두하고 있어요"

동덕여대 의상학과 4학년 휴학중인 그는 지난 96년까지만 해도 평범한
학생이었다.

백화점에서 우연히 뮤직비디오 촬영팀의 눈에 띄어 신승훈의 "내 방식대로의
사랑"에 출연하면서부터 카메라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그후 CF출연이 이어졌고 오는 10월초 개봉예정인 영화 "남자의 향기"
여주인공으로 발탁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 단막극에 잠깐 얼굴을 비친것이 전부인 "검증되지
않은" 신인에게 미니시리즈 여주인공을 선뜻 맡길만큼 그는 연출자 윤석호
PD의 신뢰를 한몸에 받고 있다.

"밤샘 촬영을 밥먹듯하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힘든줄 모르겠어요.

기회가 된다면 앞으로도 많은 작품에 출연하고 싶어요"

여배우 기근에 시달리는 요즘 방송가.

때묻지않은 신인 연기자인 그가 시청자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 박해영 기자 bon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