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의 귀족" 피에르 푸르니에(1906~86)가 생애 마지막으로 남긴 녹음이
CD(소니뮤직)에 담겨 나왔다.

그가 75세 때인 지난 81년 4월 일본 도쿄의 이시바시 기념관에서 녹음,
LP로도 선보였던 "75주년 기념음반"이다.

수록곡은 4곡.

체코 출신의 작곡가인 마르티누가 그를 위해 쓴 "첼로 소나타 1번", 드뷔시
"첼로 소나타", 슈만 "아다지오와 알레그로"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첼로
소나타중 하나로 꼽히는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실려있다.

75세란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의 완벽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깊고
넉넉한 선율이 첼로에 대한 그의 정열을 느끼게 해준다.

푸르니에는 앙드레 나바라, 폴 토틀리에, 모리스 장드롱 등과 함께 프랑스
첼로악파의 마지막 세대를 이끌었던 인물.

특히 우아하고 격조있는 연주로 가장 "프랑스적"인 소리를 빚어냈다는 평을
듣고 있다.

그는 어릴적 피아노를 배웠으나 소아마비에 걸려 발을 쓸 수 없게 되자
첼로를 시작했다.

폴 바즐레트, 안톤 에킹 등 당대 프랑스 첼로의 거장들에게서 배웠다.

1930년을 전후해 카라얀, 코르토, 티보 등과 연주함으로써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첼로독주와 함께 실내악활동과 교육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