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은 토에 속한다.

음양의 구분으로는 음에 배속된다.

생초(태어난 해가 상징하는 동물)는 소이다.

지지속에 내장되어 있는 천간자(이를 지장간이라 한다)의 내용물은 빗물
계수, 보석 신금, 그리고 참흙 기토이다.

앞으로도 계속 언급하겠지만, 지지 한 글자는 반드시 천간자 2개에서
4개까지의 조합으로 구성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둬야한다.

해자축 세 글자가 모여 북방수국으로 겨울을 구성함은 지난회에 밝혔다.

축은 그래서 겨울의 마지막을 담당한다.

절기로는 소한에서 시작하여 이듬해 입춘 전까지이다.

그 30일 동안을 계수가 9일, 신금이 3일, 그리고 기토가 18일 간을 주관하여
그 실력을 행사한다.

이같은 내용을 기술하는 것은 사주추명의 첫 단계가 어떤 계절에 태어난
어떤 오행이냐를 분별하는데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소한절 이후 6일에 태어난 갑목(양목) 사람이 있다고 하면 지지
글자로는 축토월 겨울에 태어났지만 실상 오행의 실질적 기운으로는 빗물
계수의 영향권내에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소한 후 9일까지가 계수의 영역).

즉 토월의 갑목이 아니라 수월의 갑목으로 환경(environment)을 다르게
추리해야 하는 것이다.

소띠는 대개 믿음직하고 조용하며 전통을 존중하기 때문에 보수적이라는
말을 듣기 쉽다.

겉으로는 얌전하고 순진해보이지만 매우 단호하고 논리적이다.

오행 토는 믿음을 주관하기 때문에 종교의 별로 상징된다.

사주명리학에서의 용어로 화개란 것이 있다.

만물귀의로 묘지속에 들어가는 인생무상을 의미한다.

지지 축도 화개의 역할을 담당한다.

그래서 일생 부지런히 움직여야 하는 숙명을 타고 났다고 한다.

이런 명을 거슬러 게으름을 피우게 되면 일생 고단함을 면치 못하며
종교인과 같은 활인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