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실기업 처리를 위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 한창이다.

워크아웃이란 법적절차를 거치지 않고 채권단과 채무기업간 합의를 통해
기업을 회생시키는 "윈-윈 전략"(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전략)이다.

80년대말 과다한 부채로 경영위기를 겪었던 영국과 미국의 일부 기업들도
워크아웃 과정을 통해 살아났다.

채권단은 금융손실을, 채무기업은 자구노력이라는 부담을 안았지만 기업
회생이란 더 큰결실을 볼 수 있었다.

LG경제연구원은 외국사례로 본 워크아웃의 성공조건을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능력있는 중재자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1백60건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은행업계의 권위를 바탕으로 훌륭한 중재자의 역할을 수행했다.

물론 채권은행이 원하지 않는다면 영란은행은 개입하지 않았다.

워크아웃을 주도하는 금융감독위원회와 기업구조조정위원회가 중재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채권단의 고통분담 =채권단과 재무기업간 상호이해조정을 통한 합의도출은
워크아웃의 키워드다.

유러터널사는 상호 불협화음으로 실패한 사례.

87년 영국과 프랑스간 해저터널 공사 관리회사로 설립된 유로터널은 과다한
부채에 따른 금융비용을 이기지 못해 95년 9월 모라토리엄(지불불능)을 선언
했다.

이에따라 2백25개 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과 유러터널사간의 워크아웃
협상이 진행됐다.

그러나 상호 견해차로 1년이상 허비한끝에 97년이 되서야 대출금 출자전환
협정이 이뤄졌다.

그동안 쌓인 부실은 고스란히 회사와 채권단의 짐으로 돌아갔다.

*기업의 자구노력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업체들은 자산매각 출자전환
부채구조조정 등을 통해 부채축소노력을 해야 한다.

이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현금흐름을 개선하기 위한 사업계획을
작성, 강도높게 실행해야 한다.

최고경영자는 경영권 포기각서도 제출할 각오를 해야 한다.

영국의 베리스포드 그룹은 자구노력을 통한 워크아웃의 성공사례다.

이 회사는 89년 한햇동안 3억2천6백만파운드의 손실을 입었다.

80년대말 뉴욕과 런던에서 부동산 경영이 실패한데다 영국 금리가 인상된
탓이었다.

워크아웃 대상으로 선정된 이 회사는 채권단에 경영실상을 투명하게 알리는
한편 뼈를 깍는 자구노력에 돌입했다.

이 회사는 90년 가장 알짜배기 자회사였던 브리티시 슈가사를 매각했다.

워크아웃이 시작된지 2년도 채 안돼 빚이 2억파운드 미만으로 축소된 것은
이같은 자구노력의 결과였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