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국내기업들이 외자를 유치하기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가운데
돈세탁과 투자를 빙자한 국제사기 미수사건이 발생, 기업들의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중소무역업체인 삼덕무역의 최현순사장은 최근 나이지리아로부터 팩스를
한장 받았다.

발신인은 자칭 나이지리아 석유개발공사 경리부장인 닥터 페이펄
윌리엄스.

그는 원유거래를 통해 얻은 검은 돈 3천5백50만달러를 갖고 있는데
상황이 급해 돈세탁을 해야겠으니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나이지리아와 리비아의 중앙은행을 경유,삼덕무역 구좌에 입금시키겠다며
구좌번호를 알려달라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세탁후 70%만 자신에게 돌려주고 나머지는 커미션으로 가지라는
조건이었다.

최사장은 뭔가 이상하다고 판단했지만 돈을 먼저 보내주겠다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그러나 불법적인 돈세탁은 곤란하다며 자사에 출자, 부동산이나 호텔등
다양한 사업을 공동으로 벌이자는 내용의 답신을 보냈다.

윌리엄스는 좋다면서 다시 구좌번호를 요청했고 최사장은 번호를
통보했다.

며칠뒤 윌리엄스는 자국 법무부와 국세청으로부터 송금허가를 받았다는
내용의 사본을 보내왔다.

사본은 국가기관을 상징하는 문장과 직인 서명이 들어있었다.

이와함께 송금경비로 10만6천7백50달러가 들었다는 내용을 보낸뒤
이 비용만큼은 최사장이 먼저 부담해줄 것을 요청했다.

최사장은 사기꾼이 틀림없다고 판단, 7월말 굿바이라는 팩스를 보냈다.

이와관련, 기협중앙회 관계자는 "국제금융이나 투자유치경험이 없는
중소기업들이 타겟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