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투신사 5대그룹간 재테크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11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은 기업들로부터 대출을 회수, 투신사에 맡기고
있으며 투신사는 이 돈을 콜로 운용하기 보다는 은행저축성예금에 다시
맡기고 있다.

또 5대그룹은 회사채를 대량 발행해서 확보한 돈을 다시 투신사와 계열
증권사에 맡기고 있다.

이에따라 시중자금은 은행 투신사(일부 증권사 포함) 5대그룹간에 반복적
으로 왔다갔다하면서 은행과 투신사의 수신만 엄청나게 부풀리고 있다.

반면 개인과 중소기업들은 돈을 구하기는 커녕 기존 대출마저 회수당하는
등 자금의 "부익부 빈익빈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달들어 지난 7일까지 투신사수익증권은 무려 8조1천4백52억원 증가했다.

지난 2일이 일요일이었음을 감안하면 하루평균 1조3천5백80억원씩 증가한
셈이다.

같은 기간 은행저축성예금도 2조9천89억원 불어나 작년동기증가액
(9천9백78억원)의 3배에 이르고 있다.

반면 은행대출금은 지난 5일까지 7천9백47억원 감소했다.

관계자들은 하루짜리콜금리가 한자릿수에 진입한 지난달하순부터 은행
투신사간 재테크가 극성을 부려 이처럼 두 기관의 수신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은행들은 신규예금과 대출회수금으로 금리가 연15%대로 상대적으로 높은
투신사의 단기공사채형수익증권에 맡기고 있다고 밝혔다.

투신사는 이 돈중 일부를 5대그룹이 발행한 회사채를 매입하는데 사용하고
일부를 은행 MMDA(수시입출금식정기예금)에 맡긴다는 설명이다.

현재 은행 MMDA금리는 연10%대로 하루짜리 콜금리(연9%대)보다 1%포인트가량
높은 상태다.

5대그룹은 또 금리가 하락한 점을 활용, 회사채를 무더기로 발행하고 있다.

실제 이달들어 지난 10일까지 기업들은 2조4천6백3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는 주로 계열증권사나 투신사가 인수하고 있으며 5대그룹은 여유자금을
투신사 수익증권에 맡기고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 하영춘 기자 ha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