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다이얼 기능, 예약통화 기능, 바이오리듬 기능, 개인 확인번호
발신기능 등.

현재 사용되는 이동전화 단말기에는 갖가지 부가기능이 내장돼 있다.

대부분 25-30가지에 이른다.

이 기능의 사용법을 안내하는 사용설명서가 족히 책한권 분량은 된다.

그러나 실제 일반인이 사용하는 기능은 소리크기조절이나 자동다이얼기능등
불과 2-3가지밖에 안된다.

그래서 휴대폰에 불필요한 기능이 지나치게 많다는 소리가 나온다.

제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잘 쓰이지도 않는 기능을 늘려 결국 값만 올리고
있다는 불만도 커지고 있다.

휴대폰 한대 가격에서 부가기능을 처리하는 부품이 차지하는 비율은
대략 30%정도.

나머지는 핵심부품인 MSM칩,RF모듈(주파수변환장치) 등에 들어간다.

따라서 쓸데없는 부가기능을 없애버린다면 그만큼 소비자는 좀더 싼
가격에 휴대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대표적인 부가기능인 음성인식기능을 장착하려면 별도 DSP칩이 필요하다.

이 칩은 음성을 디지털신호로 바꿔주는 것으로 대부분 일본등에서 수입해
쓴다.

한개당 요금이 45달러정도이며 로열티까지 추가하면 더 늘어난다.

당연히 그만큼의 휴대폰값이 비싸진다.

빠른 한글입력기능이나 알람기능 등도 잘 쓰지 않는 기능들이다.

이런 기능은 소프트웨어(SW)를 추가해 처리한다.

이런 SW도 사오거나 개발해야 하며 여기에도 돈이 든다.

그 비용은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전가된다.

이동전화 서비스회사들도 휴대폰 메이커에 불만을 갖고 있다.

단말기 값이 비싸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을 더많이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동전화서비스회사 관계자는 "미국 유럽등 해외에서 사용되는 휴대폰은
가장 기본적인 기능 몇가지만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휴대폰 제조업체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들은 쓰지도 않으면서
남보다 한가지라도 더 많은 기능을 가진 휴대폰을 선호한다"며 "이 때문에
업체들도 여러 기능을 추가할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정종태 기자 jtch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