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에도 아사시 위기의 파장이 와닿고 있다.

엔화약세가 지속되고 위안화 절하가 현실화 될 경우 중남미경제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현실이 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다 중남미 경제와 깊게 연관돼 있는 러시아경제가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음에 따라 요즘들어서 전반적인 위축조짐이 뚜렷하다.

특히 멕시코의 동향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95년초 국제통화기금(IMF)과 미국으로부터 4백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던 멕시코 경제가 최근들어 다시 부실 덩어리로 전락하고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멕시코 증시의 IPI지수는 지난연말 5천2백29포인트에서 지난 10일에는
3천7백31로 주저앉아 있다.

이날 하루에만 3%나 떨어졌다.

페소화 역시 이날 달러당 9.109페소를 기록해 올들어서만 거의 20%가까이
절하됐다.

경제성장률 하락등 실물경제의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금융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정치적 이슈로까지 확산되는 중이다.

금융부실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42%수준까지 늘어났고 국민부담이
6백10억달러로 확대되면서 금융에 대한 불신과 우려를 높여놓고 있다.

지난해 7%를 기록했던 성장률의 경우 당초 올해는 5.5%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국제원자재 시장 침체와 아시아국들의 평가절하등이
맞물리면서 성장율의 추가적인 하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멕시코 경제가 결코 IMF체제로 부터 벗어났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하기 까지 한다.

멕시코외에 다른 중남미 국가들도 일제히 통화가치가 곤두박질치고 주가가
폭락하는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시아위기 파장이 점차 전세계의 개도국으로 일제히 번져나가는 형국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