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약속이 절반 정도만 지켜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10일 뉴욕과 런던의 원유 선물시세가 큰폭으로
내렸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시리아 등 일부 산유국은 오히려 유가를
인상한다고 발표, 앞으로 유가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0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OPEC 11개 회원국 가운데 10개국이 하루 2백60만배럴을 감산하기로
약속했으나 지난 7월의 실제 감산규모는 1백40만배럴에 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가 나오자 뉴욕 상품거래소에서는 9월인도물이 배럴당 75센트
내려 7주일만의 최저 시세인 13.05달러에 거래됐다.

런던에서도 이날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이 지난 주말 폐장가인 배럴당
12.59달러를 웃도는 12.61달러로 출발했으나 폐장에 임박해 미국 시장의
영향을 받아 12.34달러로 크게 내렸다.

한편 키프로스의 니코시아에서 발행되는 중동경제조사지(MEES)는 이날
사우디아람코사가 유럽과 극동아시아에 대한 9월 인도물의 가격을 유종에
따라 각각 배럴당 40~75센트 인상했다고 밝혔다.

아람코는 그러나 미국에 대한 인도가격은 올리지 않았다.

국제 원유시장에 정통한 주간지인 MEES는 아부다비 오만 카타르 이란 및
시리아도 7~9월물의 가격을 배럴당 최고 60센트까지 인상했다고 전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