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1일에 전기가 나 가고 수도물 공급이 끊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월가에서 주식투자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증권업협회(SIA)는 10일 미국 증권업체들이 지난 7월13일부터 22일까지
10일간 실시했던 "Y2K(컴퓨터2000년 표기문제, 밀레니엄버그) 모의테스트"가
성공적으로 끝났다고 발표했다.

월가에 있는 28개 증권회사들은 이번 테스트 기간중 컴퓨터의 날짜를
1999년 12월30일로 맞춰놓고 그날부터 2000년1월2일까지 4일간 주식거래
업무가 제대로 돌아가는 지를 모의 실험했다.

각 업체당 하루평균 5백여건씩 총1만여건의 모의 거래를 실시했다.

거래 대상은 주식과 뮤추얼펀드에 대한 주문에서부터 거래,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포함됐다.

SIA는 모의거래 결과, 전체 거래건수중 90%가 2000년에 들어서도 이상없이
돌아갔다고 밝혔다.

이상이 생겼던 거래 건수중 99%는 Y2K와 관련되지 않은 다른 문제
때문이었다.

Y2K 때문에 생긴 이상도 극소수가 있기는 했지만 실험이 끝나기 전에
모두 해결됐다.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해결프로그램으로도 대처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돈 키텔 SIA 상근부회장은 "이번 실험과 같은 단계를 거쳐 다른
업종에서도 실험을 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른 업체들에게
모의 테스트와 관련된 문제를 컨설팅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등 10개의 증권및 선물,
상품거래소가 Y2K해결을 위한 모의 테스트를 진행중에 있다.

한편 SIA는 내년3월과 4월에 8백여개의 회원 증권업체들 전부가 참가한
가운데 밀레니엄버그 해결을 위한 최종 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