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만기가 된 국가채무중 일부에 대해 원금상환을 중단,
사실상 모라토리엄(moratorium,지불정지)을 선언했다.

인도네시아 정부가 외채상환을 이행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아시아는 물론 세계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전망이다.

AFP통신은 11일 인도네시아 현지 프랑스계 은행 소식통을 인용,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국가채무중 이날 만기가 도래한 3건의 채무에 대해
이자만 지불하고 원금에 대해서는 지불을 유예했다"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해당 채권은행들에게 사전통고 없이 이같은 조치를
취했다.

인도네시아의 국가채무 지불유예는 이달초 발족한 외채 구조조정위원회
(INDRA)가 활동을 시작한 지 불과 열흘만에 일어난 일이어서 충격을
주고있다.

AFP통신의 보도직후 기난자르 장관은 APDJ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원금
상환을 중단한 사실은 인정했으나 "이는 국제통화기금(IMF)및 파리클럽
(선진 채권국 모임)과의 합의사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채권국가들의 모임인 파리클럽과 이미 원금상환 유예 방침을
통보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가 채무를 이행하지 않겠다는 것이 아니라
원금상환시기를 조절하겠다는 뜻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와관련, 파리클럽 대변인은 오는 9월 인도네시아의 이번 채무지불
정지문제를 논의할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네시아가 외채상환을 중단할 경우 인도네시아에 채권이 많은 일본등의
동반부실이 불가피해져 세계금융시장이 악영향을 받게 된다.

한국도 기업들의 투자및 수출대금과 금융기관 대출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수 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2일자 ).